천국에서 걸려 온 전화 - 네 번째 스토리
“원예진 핑게 그만 대.
너가 주제와 상관없는 말을 했겠지.
그리고 네가 도움이 된다면 원예진도 너한테 과학 주제에 대해 얘기했겠지.
솔직히 니가 공부를 잘하진 않잖아?
너 몇 등급이었지? 6등급 아니었어?
원예진이랑 진서연은 1등급인데”
맙소사! 선생님은 나를 탓하는 것도 모자라 내 성적을 들먹이며 약점을 건드렸다.
공부 못 하는 학생은 무시 받아도 된다는 건가...
“아, 쌤! 거기서 성적 얘기가 왜 나와요?!”
“그러니까 상대방 탓만 하지 말고 너도 니가 뭘 잘못했나 생각해보라고.”
“원예진은요? 걔한테도 이런 말씀하셨어요?”
“양호실에 간 애 한테 뭘 말하겠냐, 너도 가서 사과하고 다시 과학실로와.”
“쌤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이게 끝까지!! 빨리 안가?!”
“아 진짜!!”
너무 답답하고 선생님이 미워서 나갈 때 일부러 문을 쎄게 닫았다.
그러자
“너 다시 들어와”
선생님이 나의 반항심(?)을 알고는 다시 들어오라고 말씀하셨다.
“아 바람 때문에 그런거거든요!”
나는 양호실로 냅다 뛰어갔다.
양호실에 가면서 선생님이 밉지만 정말 내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곰곰이 생각했다.
‘내 잘못이 뭐가 있을까...
원예진한테 드롭킥 날린거?
그러지 않으면 계속 무시하고 괴롭혔을텐데?
뭐... 그런다고 나아지는건 없지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이 뭔지 찾지 못했다.
‘진짜 내 잘못인데 나만 모르고 있는건가?’
생각하다보니 금방 양호실에 도착했다.
‘사과해? 말아? 아 진짜......’
내적 갈등을 하며 문 손잡이를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말 소리가 들렸다.
“아 진짜 신주원 개빡쳐”
“그러게 너 뒤에 발자국 어떡하냐”
“걔 진짜 누가 한 대 패줬으면..”
원예진과 부반장이었다.
“내가 패줄까? 애들모아서?”
부반장의 말을 듣는 순간 내머릿속에 모든 사고 회로가 정지하였다.
“걔가 쌤한테 꼰지르면?”
“꼰지르면 니네집에 불지른다고 협박하면 되지”
“ㅋㅋㅋㅋ됐어..”
“진짜 할 수 있다니까? 당장 오늘이라도”
“애들 모은다 해도 신주원 걔 은근 또라이여서 같이 싸울껄?”
“그래봤자 여자애 한명인데..”
“그럼 해봐. 내가 학교 앞 분식집 가는 골목으로 부를께”
“그래, 오늘 보여주는게 우리 100일 기념 선물이다”
“ㅋㅋㅋ그러던가~”
둘의 대화가 끝난 직후 나는 화장실로 냅다 뛰어가서 문을 잠궜다.
온몸의 소름이 돋고 손이 미친 듯이 떨렸다.
너무 무서웠다. 당장이라도 둘이 나를 찾아내 죽일 것만 같았다.
저절로 눈물이 흘렀고 다리에 힘이 빠져 변기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상태로 1교시가 끝날 때 까지 움직일 수 없었다.
잠시 뒤 2교시 시작종을 듣고 정신이 든 나는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올라가니 다행히 선생님이 오시기 전이었다.
애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 내 자리에 앉으니 원예진이 여자 아이들을 몰고 다가왔다.
댓글 쓰기